거래정지 한국타이어, 재상장 뒤 어떤 주식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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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투자회사)·한국타이어(영업회사)로 분할, 10월 4일 재상장
한국타이어가 기업분할에 따라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타이어는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자회사 한국타이어로 분할돼 오는 10월 4일 재상장될 예정이다.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해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거래 정지를 앞두고 한국타이어를 대량 매도했다. 거래 정지 기간 주식을 들고 있는 것보다 현금화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재상장된 이후엔 지주회사(월드와이드)보다 자회사(한국타이어)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 재상장되는 한국타이어는 코스피200 종목에서 제외되지만 자산 가치 대비 주식 분할율이 낮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날부터 분할 재상장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전날 한국타이어는 장중 4만3500원을 오가다 동기호가 동안 4% 급락해 보합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54만3540주를 순매도하며 장막판 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5거래일 동안 84만2181주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는 거래정지에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코스피200 종목에 속해 있다.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한국타이어를 매수한 펀드라면 거래정지 기간 동안 한국타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인덱스(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정지 기간 동안 한국타이어 주가는 고정돼 있기 때문에 이를 편입해 놓은 펀드는 인덱스 추종 에러가 생긴다"며 "전날 동시호가 동안 나온 매물은 이를 피하기 위한 인덱스 펀드 물량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상장되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와 한국타이어는 약0.19대 0.81로 자산을 나누게 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투자회사 역할을 하게 되고 한국타이어는 제조 및 영업 자회사가 된다. 한국타이어월드가 코스피200종목으로 편입되고 한국타이어는 내년 이후 심의를 통해 코스피200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자산 가치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한국타이어는 자산 가치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향후 한국타이어월드 주가는 하락, 한국타이어 주가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
한국타이어의 시가총액을 0.19대 0.81로 나누면 한국타이어월드는 1조2120억원, 한국타이어는 5조3020억원이 된다. 하지만 한국타이어월드의 자회사 지분 가치를 계산하면 6410억원 수준이다. 투자회사에 대한 디스카운트까지 더하면 적정 주가 수준은 재상장 후 47% 하락해야 한다.
반면 재상장되는 한국타이어는 자산가치 대비 52% 가량 저평가 돼 있다. 시가총액 약5조3000억원으로 분할되지만 자회사 및 영업가치를 감안한 자산가치는 이보다 52%가량 더 높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기업 분할 직후 한국타이어월드의 주가 급락이 예상된다"면서 "일반 투자자라면 한국타이어월드를 매도하고 한국타이어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이어 "다만 향후 한국타이어월드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M&A 등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도모, 로열티 수입이 증가하면 기업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기업가치 및 투자 전략에 대해 재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는 4일 분할 재상장 및 신규 상장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적정가치는 주당 2만8800원, 한국타이어의 적정가치는 주당 6만4000원이라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돼 이날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존속회사)와 한국타이어(신설회사)로 증시에 분할 상장된다. 투자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비율은 0.186 대 0.814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주회사로 전환 예정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한국타이어 자사주(지분 4.6%)와 아트라스BX, 엠프론티어 지분을 보유하고 신설회사로부터 매년 브랜드 로열티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로열티 수입은 한국타이어 본사 매출의 0.3%, 해외공장 매출의 1% 수준이다
그는 "한국타이어의 매출액 기준 약 0.6%의 로열티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로 지급될 전망"이라며 "순자산가치(NAV)로 산정한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가치는 8137억원(주당 2만8800원)"이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또 "신설회사인 한국타이어의 이익은 기존 전망치가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에 지급하는 로열티 비용과 아트라스BX, 엠프론티어의 지분법 이익을 제거해 산정하면 주당 목표가격은 향후 12개월간 예상 주당순이익(EPS) 5341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한 6만4000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타이어는 분할 재상장에 따른 불확실성과 시장 기대보다 낮았던 2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부타디엔, 천연고무)의 하락으로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