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프로젝트/노후대비

연금저축펀드…5년 수익률 최대 48%P 차이

닥터 후 2012. 10. 23. 10:01

 

 

즐거운 샤핑 http://www.shapping.co.kr 

 

 

연금저축펀드의 5년 장기 운용성과가 상품에 따라 최대 50%포인트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에게 필수 재테크 상품으로 꼽히는 연금저축펀드지만 어떤 펀드에 투자했느냐에 따라서 5년간 해마다 약 10%포인트의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개별 연금저축펀드 중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7090연금증권전환형자 1[채권]'(5년 수익률 35.9%) '삼성클래식연금증권 1[채권]'(27.5%) 등 채권형 상품들은 대부분 5년간 2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반면 동일 유형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하나UBS인Best연금증권 1[주식]'(설정액 8071억원)의 5년 수익률은 -9.3%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29%)에 한참 못 미쳤다. 다만 이 펀드의 10년 수익률은 235.6%로 높게 나타났다.

 

주식형 연금저축펀드 중 5년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2030연금증권전환형자 1(주식)'(-12.9%)은 동사의 채권형 연금저축펀드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7090연금증권전환형자[채권]' 수익률과 48%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2007년 10월만 하더라도 205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1년 만에 950포인트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주식형 펀드들이 힘을 못 썼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다른 펀드 대비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장기간 금리인하 효과를 누린 채권형 펀드 중에서도 미래에셋 상품이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도 "하지만 포트폴리오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는 코스피 하락 탓에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연금저축펀드는 소득 과표 구간에 따라 최소 26만4000원(연소득 1200만원 이하)부터 최고 167만2000원(연소득 3억원 초과)까지 절세가 가능하며 연금을 수령하는 시점에서 금융소득세(15.4%)가 아닌 연금소득세(5.5%)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10년 이상을 저축해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만 55세부터 5년 이상 연금으로 원리금을 받기 때문에 장기간 유동성이 묶인다는 단점이 있다. 중도에 해지하면 기타소득세(22%)가 부과되고 가입 후 5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2.2%)까지 추가돼 원금을 까먹을 위험도 있다. 게다가 다른 연금저축상품(신탁ㆍ보험)과 달리 원금보장이 안 되므로 상품을 선택할 때 특히 신중해야 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연금저축펀드를 고르는 조건으로 5년 이상 장기운용성과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10년 동안 환매할 생각을 말아야 하는 상품인 만큼 운용사의 철학과 능력을 따져보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기투자에 특화된 운용사가 운용하는 상품 중에서도 설정액 1000억~5000억원 정도의 상품이 좋다"고 말했다. 규모가 너무 크면 시장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너무 작으면 펀드가 조기에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장기운용성과가 중요한 다른 이유는 운용사들이 소득공제 혜택만 믿고 연금저축펀드를 소홀하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운용사가 해당 펀드를 방치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사내 스타매니저가 주력 상품 운용에 치중하고 경험이 적은 매니저에게 연금저축펀드를 맡기는 문제가 꾸준하게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131개 연금저축펀드(운용펀드 기준)의 3년 평균 수익률은 13.3%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17.4%에 못 미쳤다.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라면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ㆍ혼합형ㆍ채권형 상품 중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20~30대에는 포트폴리오에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높이고 40~50대에는 주식 대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년 이상 상품 갈아타기 없이 무작정 연금저축펀드에 불입하는 투자자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