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펀드·보험·신탁 뭐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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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수익률은 펀드가 단연 1위… 신탁·보험은 안정성 높아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최근 재테크의 최대 화두는 ‘절세’가 됐다. 예전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가 점점 줄어들면서 세금을 조금이라도 아끼는 게 결국 돈을 버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대표적 절세상품인 연금저축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연금저축펀드에는 올 들어서만 5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노후 대비를 위해선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외에도 추가적인 자금마련 수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도 연금저축이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연금저축은 최소 10년 이상 납입한 뒤 55세가 넘으면 5년 이상 연금처럼 타 쓰는 장기 저축상품이다.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에 따라 연금저축신탁(은행), 연금저축보험(보험사),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로 구분된다. 상품마다 납입 방식과 운용자산의 리스크, 연금수령 방식 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가입자의 나이와 재무상황 등을 고려해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수익률을 기준으로 본다면 연금저축펀드가 현재까진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10년간 연금저축 상품의 평균 누적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식형 연금저축펀드가 122.75%로 가장 높았고, 혼합형 연금저축펀드가 98.05%로 뒤를 이었다.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이 30~40%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높은 성과다.
하지만 펀드마다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데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단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연금저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2.78%를 기록했지만 3개월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5.40%, 마이너스 2.55%로 들쑥날쑥하다. 연초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펀드는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차이나업종대표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으로 14.7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신탁이나 보험과 달리 연금저축펀드는 원금 비보장 상품이기 때문에 증시 침체로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손실의 가능성도 있다.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라면 연금저축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연금저축펀드와 달리 원금손실 위험이 없는 데다 원금만 보장하는 연금저축신탁과 달리 연금저축보험은 원금보장에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통상 2.5% 내외의 최저보증이율까지 보장해준다. 추가비용을 부담한다면 상해나 질병 등 가입자의 선택에 따라 위험보장을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금저축보험은 가입 후 10년이 지나면 납입원금에서 빠져나가는 사업비 부담이 크게 줄기 때문에 오래 유지할수록 이득이다. 특히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경우 일정기간(5년·10년·20년 등) 동안 연금을 수령하는 확정기간형 외에도 연금 개시 후 사망할 때까지 계속 연금을 받는 종신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는 데 유리하다.
채권형과 안정형으로 나뉘는 은행권의 연금저축신탁은 대개 국공채 등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한다. 안정형의 경우에도 주식 편입 비율이 10%를 넘지 않고 원금이 보장된다. 매월 정해진 금액을 납입하거나 분기별 3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금감원은 이달 말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회사별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연금저축 비교공시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금저축 상품을 선택할 때 수익률 등 운용성과뿐 아니라 수수료율, 해당 금융회사의 평판, 재무안정성, 자산운용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