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vs 재형펀드 출시 임박…당신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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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이자 연 4%대 초반 예상, 높은 수익 희망시 재형펀드 고려
7년 만기까지 유지해야 이자소득세 면제 혜택, 신중한 판단 필요
새내기 직장인 A씨(28.남)는 많지 않는 월급이지만 여유자금과 결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테크하기로 작정하고 여러 금융권에 물어봤지만 마땅한 선택을 할 수 없었다. ELS, 주식 등은 몰라서 투자를 못하고 보험은 지인들을 통해 들어놓은지라 결정이 쉽지 않다. 최근 재산형성(재형)저축의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예·적금보다 금리가 높고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걱정도 앞선다. 재형저축, 재형펀드 중 하나의 선택도 고민이고 7년간 꾸준히 부어야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재형저축과 재형펀드 가입조건 비교
재형저축의 출시일이 코 앞이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어 고민하는 서민들에게는 반갑기만 하다. 재형저축 상품은 정부가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이자소득세를 면세해주는 장기금융상품이다.
재형저축상품은 1995년 이후 18년만에 부활하는 것으로 기존의 적금형 상품뿐만 아니라 펀드형 상품, 보험도 출시된다.
재형저축은 다음 달 6일 총 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최고 금리는 연 4%대 초반대다.
특히 정부는 재형저축의 지급준비율을 0%대로 설정키로 결정해 금리 혜택을 더 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한국은행은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새로 도입되는 재형저축의 지급준비율을 0%로 설정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이자소득세가 붙지 않는 장기저축상품이어서 중도해지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서민과 중산층의 재산형성을 지원하는 상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준율을 0%로 설정한 건 재형저축 가입자에게 금리혜택을 줄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권의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의 지급준비율은 2% 수준. 지급준비율 0%인 상품은 근로자재산형성저축과 근로자장기저축, 근로자주택마련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근로자우대저축 등이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이자가 3%대에 비춰보면 지금 상황에선 재형저축이 재테크 수단 중 제일 낫다"면서 "다만, 7년이라는 장시간동안 유지해야 하는 것이 흠"이라고 말했다.
재형저축의 경우 4%대 이자는 가입 초기 후 3년까지 지급되고 이후엔 변동금리로 바뀌어 상황에 따라 3%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위험을 감수하되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증권사의 재형저축 펀드도 고려할 만하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7개 자산운용사들이 내달 6일 재형펀드 출시를 목표로 금융감독원에 80여개의 재형펀드 상품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형저축펀드는 재형저축과 동일하게 서민 대상의 비과세 금융상품이다. 비과세 혜택은 오는 2015년 말까지 가입한 가입자에 한해 주어지며 한도는 분기별 300만원이다.
재형펀드는 3~4%의 고정된 이자가 가입 초반 3년간 부여되고 이후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재형저축적금과 달리 펀드의 운용수익에 따라 수익을 낸다.
가입기간 7년간 펀드의 운용성과가 은행이자보다 높을 경우 7년 후 재형저축적금보다 더 많은 목돈을 거머쥘 수 있다. 그러나 만기 때 하락장을 만나면 손해를 각오해야 한다.
오는 4월에 출시되는 재형저축 보험은 수익률은 낮지만 사고 위험까지 보장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다만, 보험사들이 기존에 팔아 온 '장기저축성보험'의 경우 가입 후 10년이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일정기간 불입하면 해약환급금의 50~80%까지 중도인출이 가능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
금융권은 서민들의 여윳돈이 재형저축상품에 몰릴 것으로 예상해 유치경쟁에 나서고 있어 자칫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재형저축은 7년 안에 해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분을 반납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7년 만기까지 유지해야 하는 주의가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한 금융사와 오랫동안 거래해야 하기에 소비자의 선택권을 장기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다른 금융사로 옮기는 '갈아타기'를 허용해야 한다는 것.
사정이 이러다 보니 은행들도 갈아타기를 염두해 두고 있다. 고객이 중도해지할 경우 이자율을 어디까지 적용시킬지 고심 중이다.
은행권 한 고위 관계자는 "재형저축상품의 인기를 실감하기는 이르지만 고객들의 여러 니즈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해 갈아타기 시 적용 이자율이나 중도해지 이자율 등도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만 지금 판단하는 것 보다 다음달 6일 금융권의 상품 출시를 맞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