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똑똑해졌다…적립금액 등 자유롭게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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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가 2000일 때 코스피200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직장인 홍선영 씨(35).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ETF를 추가 매수하겠다고 계획했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홍씨는 "지수가 내려갈 때 돈을 더 넣어 최종 수익률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매일 지수를 체크하기가 쉽지 않아 투자 타이밍을 놓쳤다"고 푸념했다.
이런 투자자들은 적립식 펀드, ETF, 랩 등에 적립하는 금액과 적립 주기 등을 설정해 놓은 대로 자동으로 변경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신한금융투자의 '명품적립식 플랜예스', 우리투자증권의 '스마트 인베스터', KDB대우증권의 '파워 적립식 패키지'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이들 서비스는 지수 변동폭을 기준으로 내릴 때는 더 사고, 오를 때는 덜 사는 방법으로 매입 단가 평균화 효과를 극대화한다. 적립식 펀드, 랩에 가입할 때 설정해 놓으면 된다. ETF의 경우에는 HTS 등을 통해 추가로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ETF에 투자할 때 '주가지수가 10포인트 내려올 때마다 ETF를 20주씩 추가 매수하고 2100선을 돌파하면 ETF를 매도하라'고 설정한다. 투자 철학에 맞춰 조건을 설정해 놓는다면 주가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수익 창출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된다. 주식형 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매월 30만원씩 적립하도록 기본 설정해놓고 주가지수가 일정 부분만큼 떨어지면 적립 금액을 높여주고, 일정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주식형에서 채권형 상품으로 변경하라고 지시할 수 있다. 특히 최근처럼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는 이런 계단식 매수 방법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2012년 1월 말부터 1년간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는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매월 20만원씩 넣고 지수 1900 미만일 때 적립금액 2배 불입' 조건을 넣어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지수대별 적립식 수익률이 월평균 2%포인트 높았다. 2010년을 기준으로 같은 조건을 넣으면 지수대별 적립식 수익률이 3%포인트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래의 주가 방향을 전망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특정 조건을 정해놓고 상황에 따라 투자를 한다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