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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5적' 제거 '흑자생활의 법칙'
닥터 후
2013. 6. 2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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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6일'. 직장인이 한달 월급을 다 쓰는 데 걸리는 기간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5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2일'(20.6%)로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8~10일'(10.2%), '5~7일'(8.3%)에 그친다고 답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렇게 월급이 통장에 머무르는 기간이 짧은 이유는 뭘까. 매월 반복되는 적자인생의 탈출구는 없을까. 박종호 에듀머니 본부장이 최근 펴낸 <흑자생활의 법칙>을 통해, 건강한 가정경제를 위협하는 적자 요인 5가지를 짚어봤다. 과연, 누가 내 월급에 빨대를 꽂았을까.
◆ 흑자생활의 주적(主敵) ①할인
만일 대형할인점에서 수박 1통 1만원, 수박 1/2통 7000원에 팔고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니 수박 1통을 선택하기 쉽다. 그러나 가격보다 중요한 소비의 기준은 얼마나 필요한 가다. 또한 더 중요한 물음이 있다.
"당신이 원래 수박을 구입할 계획이었나?"다. 혹 저렴한 가격에 현혹돼 구입 계획이 없던 수박을 사려고 한 것은 아닌가. 홈쇼핑이나 대형마트는 흔히 '한정 판매', '오늘의 초특가', '1+1' 등으로 구매욕구를 한껏 자극한다. 지금 바로 사지 않으면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물건을 살 때 싸게 사는 것은 좋다. 그러나 '싼 것'과 '필요한 것'을 먼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싼 것이 곧 필요한 것은 아니다.
◆ 흑자생활의 주적(主敵) ②신용카드
'벌기→ 쓰기→ 모으기', '쓰기→ 벌기→ 갚기'. 신용카드 소비가 일반화되기 전과 후의 지출 패턴변화다. 기실 '돈을 쓰기 위해 버느냐, 갚기 위해 버느냐'의 차이는 매우 크다. 월급을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하니 돈을 버는 재미도 반감되는 것. 과거 월급날의 소소한 기쁨이 사라진 것 등이 그 예다.
더 심각한 것은 씀씀이도 커진다는 점. 통장 잔액과 상관없이 소비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연체 안 하는 게 중요한 재무목표가 된 경우가 많다.
그래도 신용카드의 편리함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법. 그러나 한번 생각을 바꿔보자. '왜 힘들게 돈을 벌면서 쓸 때는 너무 쉽게 쓰려고 할까'. 소비를 줄이려면 좀 불편한 소비구조를 만드는 것이 오히려 답이다.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쓰면 소비규모를 줄이기가 보다 용이하다.
◆ 흑자생활의 주적(主敵) ③쌓는 저축
주택자금, 노후자금… . 중장기적 재무목표를 점검해보고, 이에 대한 대비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러한 중장기적 자산 모으기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합리적인 저축 목표를 위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쌓아도 쌓아도 원하는 목표에 못 닿는' 허탈함으로 저축의 재미마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축을 무조건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저축은 단지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닌, 모아서 쓰기 위해 필요한 것. 이를 테면 노트북, 냉장고 구입을 위한 적금 등 '쓰기 위한 저축'으로 먼저 저축의 재미를 알아가는 것이 좋다.
'요즘 세상에 냉장고를 사기 위해 적금을 든다고?' 언뜻 이해가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할부로 구입한 냉장고와 적금을 통해 자금을 모아서 산 냉장고에 대한 만족감은 차이가 분명 있다. 또한 소소한 저축 목표의 실현은 더 큰 저축의 디딤돌이 돼준다.
◆ 흑자생활의 주적(主敵) ④과도한 보험료
#.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월 160만원 소득에 종신보험과 의료실비보험으로 매달 28만원을 내고 있다. 이런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새로운 보험설계사를 소개받았는데, 오히려 보장이 부족하다는 얘기에 고민이 더 깊어졌다.
생보협회가 3년마다 실시하는 생명보험 성향조사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87.5%이며, 월 평균 보험료는 41만5000원이다. 손해보험까지 포함하면 가입률 95%에 가구당 보험료가 50만원이 넘는다. 이는 월 평균소득의 15%정도를 보험료로 내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2011년 기준 2.8%까지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저축보다 보험에 5배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저축이 보험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이 옳은 것일까. 월 소득의 8%만 보험료로 지출해도 1년이면 한달치 월급 규모가 된다. 결국 1년 중 한달은 보험료를 내기 위해 일하는 셈이다.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4인 가족이라면 20만원 이내의 의료실비보험 정도가 알맞다.
◆ 흑자생활의 주적(主敵) ⑤무지(無知)
현대인의 질병 중에 '돈 걱정 증후군'(money sickness syndrome)이 있다. 돈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돈 걱정 때문에 구토, 발열, 설사,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병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 세계경제위기 무렵이 아니라 세계경제가 고공행진을 하던 때였다는 사실이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증가했을 뿐, 경제가 좋을 때도 돈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히 존재했다는 얘기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잘 벌고 못 벌고를 떠나 끊임없는 돈 걱정에 시달린다. 그런데 돈 걱정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얼마를 벌고 얼마를 쓰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흔히 "우리 집, 쓰는 것 뻔해요"라고 말하지만, 카드명세서를 받으면 깜짝깜짝 놀라는 이들이 많다. '뻔하지 않다'는 것이다. 돈 걱정의 근원은 "모른다"에 있다. 소득과 지출부터 명확히 파악하면, 매월 어느 정도 금액이 부족하고 어떤 지출을 줄여야할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움말 : 재무주치의 박종호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