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피는 올랐는데 내 레버리지 ETF는 왜 하락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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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스피는 올랐는데 내 레버리지 ETF는 왜 하락했지?' 일반적으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일간 상승률에 2배 수익률을 올리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 기대와 달리 레버리지 ETF 수익률이 코스피200 상승률 2배를 밑도는 날이 많다. 오히려 코스피200이 올랐지만 레버리지 ETF 가격은 하락하는 현상도 종종 발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200이 상승 마감한 것은 76거래일이다. 이 중 'KODEX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200 대비 2배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날은 24일에 그쳤다.
KODEX 레버리지 ETF는 레버리지 ETF 중 가장 거래가 활발한 상품이다. 절반 이상인 52일은 레버리지 ETF 상승률이 코스피200 2배를 밑돌았다. 이 중 16일 동안은 레버리지 ETF가 기초지수 상승률조차도 따라가지 못했다. 레버리지 ETF 상승률이 코스피200 상승률보다도 낮았던 것이다.
일부 거래일에서는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200과 반대 방향을 보이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200이 상승 마감했으나 레버리지 ETF는 오히려 전 거래일 대비 하락한 채 마감했다. 지난 6월 14일 코스피200은 0.36% 상승 마감했으나 KODEX 레버리지 ETF는 0.5% 하락했다. 앞선 6월 4일에도 코스피200은 0.1% 강보합 마감했으나, 레버리지 ETF는 0.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레버리지 ETF가 담고 있는 기초자산 평가금액인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장가치 사이에 차이가 벌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처럼 방향성 없는 박스권 장세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전략팀장은 "다음날 시장이 오를 것 같으면 전날 마감 전에 매수가 몰리면서 레버리지 ETF 가격이 고평가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사실상 내일 코스피200 상승분이 전일에 미리 반영되는 것이라 실제로 시장이 올라도 레버리지 ETF 상승률이 당일 코스피200 상승률 제곱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다음날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는 레버리지 ETF 매도세가 커지면서 코스피200보다 2배 이상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험을 고려해 코스피200이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레버리지 ETF를 장기 보유할 때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
레버리지 ETF 속성상 기초자산 지수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되면 이후 지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와도 원금이 회복되지 않는다. 하락장에서 높은 손실률로 원금이 깨졌기 때문에 이후 기초자산 지수 상승의 2배로 오른다고 해도 투자원금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 떨어졌던 것보다 더 많이 올라야 원금이 회복된다. 이론적으로 기초자산 지수가 등락을 무한대로 반복하면 레버리지 ETF 투자원금은 제로(0)로 수렴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상승과 하락이 장기화되는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ETF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며 "레버리지 ETF가 시장 대비 항상 2배 수익으로 움직여주는 상품이 아닌 만큼 이를 충분히 숙지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