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프로젝트/기업이야기

뱅뱅, 뱅뱅사거리 드디어 접수

닥터 후 2012. 2. 29. 17:57

뱅뱅어패럴, 뱅뱅사거리 대신증권 건물 매입
다음달 초 건물 1층에 뱅뱅 매장 확장 오픈






말죽거리, 녹두거리 등 지역의 특색을 따 이름 붙여진 거리는 많다. 그러나 한 기업의 브랜드가 몇 십년간 사람들의 기억에 오르내리면서 일반 거리명으로 굳어진 곳은 없다.

서울 강남역과 양재역 사이에 위치한 뱅뱅사거리는 80년대 의류 업체 뱅뱅이 이곳에 매장을 내면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이런 뱅뱅사거리에 진짜 뱅뱅 건물이 들어섰다.



29일 뱅뱅어패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월 뱅뱅사거리 코너에 위치한 7층짜리 대신증권 건물(사진)을 650억원에 매입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대신증권 영업점으로 사용됐던 이 건물의 1층은 현재 뱅뱅 매장을 짓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594㎡(180평) 규모의 이 매장은 바로 옆 건물에서 운영 중인 뱅뱅프라자보다 2배 가량 큰 규모로 뱅뱅과 아동복 리틀뱅뱅 상품을 판매한다.

이 매장은 다음달 초에 문을 열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넓은 동선 등을 고려해 꾸밀 방침이다.

뱅뱅어패럴은 건물 명칭 변경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 뱅뱅 타운과 뱅뱅 타워 두 가지 명칭이 고려되고 있다.

뱅뱅어패럴이 이 건물을 매입하게 된 이유는 뱅뱅 사거리란 무형의 자산을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여기에는 "뱅뱅사거리에 뱅뱅을 상징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있어야 한다"는 권종열 뱅뱅어패럴 회장의 평소 염원도 반영됐다.

뱅뱅 관계자는 "새로 문을 열 매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좀 더 신선한 뱅뱅의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61년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의 작은 옷가게 `제일사`에서 출발한 뱅뱅어패럴은 지난해 기준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견 의류 업체로 성장했다. 보유 브랜드는 뱅뱅과 리틀뱅뱅이 있으며 전국 72개 직영점을 갖췄다.

대표 상품인 청바지는 1970년부터 뱅뱅 브랜드로 만들기 시작해 올해로 42주년을 맞았다. 창업주인 권종열 회장은 평화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을 무렵 수입 청바지가 잘 팔리는 모습을 보며 청바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브랜드 명인 뱅뱅은 서부영화에서 카우보이가 총을 쏠 때 나는 소리인 `뿅뿅`에서 착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