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프로젝트/기업이야기
특허로 날개 달다..LG화학 경쟁력의 비결
닥터 후
2012. 3. 30. 13:26
애플과 삼성 등 글로벌 기업간 특허를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LG화학의 차별화된 특허경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년 특허 출원 건수가 10% 이상 상승하는 것은 물론, 공룡기업 다우케미컬과의 특허 소송에서 이기고, 美 특허전문평가기관인 ‘페이턴트 보드(The Patent Board)’의 미국내 특허경쟁력 평가에서도 화학 분야 상위에 랭크되는 등 성과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당장 특허 출원 건수만 봐도 지난해 국내외에 2125건의 특허를 출원, 소재기업으로서 이례적으로 연간 특허 출원 2000건을 돌파했다. LG화학은 특허청이 발표한 2011년 ‘국제 특허 출원에 관한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한 출원 건수 순위에서도 LG전자, 삼성전자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최근 美 특허평가기관인 ‘페이턴트 보드(The Patent Board)’가 월스트리트 저널을 통해 발표한 미국내 특허경쟁력 세계기업 순위 중 화학분야 6위를 달성했다. 1위는 듀폰사가 차지했으며, LG화학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다우케미칼은 3위에 랭크 됐다.
지난 2007년엔 75위에 불과했는데, 5년만에 6위로 올라선 것. 이같은 경쟁력은 글로벌 화학 기업인 다우케미칼과의 ‘엘라스토머’ 소송에서 승소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 LG화학 연간 특허 출원 추이 표
‘엘라스토머’는 특허 진입 장벽이 높아 LG화학을 포함해 전 세계 4개 업체만 생산 가능한 기술이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에서 이겨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중소업체에도 더욱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갖고 있는 폴리에틸렌계 탄성 중합체로 자동차용 범퍼의 충격보강재, 건물 차음재 등에 사용된다.
◇ 정보 시스템 활용해 이슈 실시간 대응
LG화학의 강한 특허 경쟁력은 무엇보다 선점 전략에 있다. 제품 개발 초기부터 사업화 단계까지 실시간으로 특허 이슈를 대응할 수 있는 ‘전사적 특허경영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것.
정보시스템을 통해 전세계 경쟁사에서 공개ㆍ등록되는 특허를 모니터링하고, 약 26만 여건의 경쟁사 특허 분석을 통해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고,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권으로 확보하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지금까지 약 1만 3천 여건의 특허(국내외 등록ㆍ출원건수)를 갖게 됐으며, 특히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화학 소재, 3D FPR 필름 등 원천급 특허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차 전지 분야에선 고용량을 낼 수 있는 삼성분계 양극재, 안전성이 뛰어난 전지분리막 SRS 등 국내외 6000여건에 이르는 핵심소재 특허기술을 확보했다. 향후 배터리 시스템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및 팩(Pack)시스템 등의 특허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분야에선 특허 출원이 세계 최초로 3D FPR 필름을 개발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LG화학에는 변리사, 미국 특허전문가 및 각 기술 분야별 특허 설계 전문가 등 총 36명이 근무중이며, 미국 특허변리사 자격 취득 과정 및 특허 관련 미국 로스쿨ㆍ로펌 연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은 “요즘 같은 글로벌 시장경쟁 시대에는 강력한 특허발명이 곧 탁월한 성과창출로 이어진다”며 “특히 소재분야의 원천기술 특허포트폴리오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과 함께 특허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