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프로젝트/기업이야기

토종 속옷 전문기업 쌍방울 SPA 출사표

닥터 후 2012. 4. 2. 11:21

 

한국 체형에 맞는 이너웨어 SPA 이르면 내년 론칭






 

토종 속옷 전문기업 쌍방울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브랜드 시장에 진출한다.

 

쌍방울은 내년 론칭을 목표로 속옷전문 SPA브랜드 태스크포스 팀(TFT)를 구성하고 브랜드 콘셉트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SPA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최제성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수 십 년간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이너웨어 전문 업체라는 강점을 살려 한국인의 체형에 맞춘 디자인·사이즈·소재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이너웨어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아 SPA 시장 진출을 결정하고 극비리에 준비 중"이라며 "유니클로, H&M, 포에버21 등 외국계 SPA 브랜드의 품질이나 소재, 사이즈의 한계를 극복한 '한국형 이너웨어 SPA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PA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최제성 대표가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너웨어 SPA가 별도 매장을 내는 경우는 지난해 말 명동에 매장을 오픈한 이랜드의 '미쏘시크릿'과 오는 4월에 론칭하는 좋은사람들의 '퍼스트올로'로 이후 세 번째다.

 

속옷브랜드가 이너웨어 SPA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기존 SPA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유니클로, H&M, 포에버21 등 외국계 SPA 브랜드들이 저렴한 가격과 기능성을 앞세워 이너웨어의 상품 비중을 크게 늘리면서 기존 이너웨어 업체의 시장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SPA브랜드들은 일반 이너웨어는 물론 보정용이나 발열소재 이너웨어와 같은 기능성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만~3만 원대의 중저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 흡인력이 높다. 게다가 매장규모도 커 기존 이너웨어 매장보다 2배 이상 많은 제품을 구비하고 있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H&M과 유니클로의 이너웨어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 판매상품의 15%에 달하며 올해는 품목과 매장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국내 이너웨어 시장 규모는 약 1조4000억원으로 BYC, 남영비비안, 신영와코루, 쌍방울, 좋은사람들 등 상위 5개사가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중 쌍방울은 지난해 1588억 원 매출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820억 원과 영업이익 12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유 브랜드로는 트라이(TRY), 앤스타일, 샤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