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백만원으로 시작한 락희(樂喜)

LG그룹이 27일 창립 65주년을 맞는다. 1947년 고(故) 구인회 창업주가 부산 서대신동 공장에서 화장품 크림을 생산하는 락희(樂喜)화학공업사(현 LG화학)을 설립했을 때 직원은 고작 20명. 자본금은 300만원이었다.

65년이 지난 현재 LG그룹은 직원 21만명(국내 12만, 해외 19만명)의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다. 자본금은 7조8000억원으로 840배 커졌다.

1947년 3억원 매출에 불과하던 락희화학공업사는 전자사업 진출과 통신·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지난해 142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창립 첫해와 비교하면 48만배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15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LG그룹은 100년이 넘어서는 영속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그린 신사업'을 꼽는다. ▲에너지(태양전지,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부품(배터리) ▲리빙에코(LED/OLED 조명, 수처리, 그린빌딩) ▲헬스케어 등의 4개 분야 그린 신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LG그룹은 4개 분야 그린 신사업 육성을 통해 올해 매출 4조원을 2015년에는 10조원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그린 2020' 전략도 세웠다. 이를 위해 LG는 그린 신사업에서 2015년까지 8조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다.

LG그룹은 또 미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LG는 지난해 지주회사 ㈜LG에 기술기획팀을 신설, 중장기 R&D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계열사 간 R&D 회의체였던 'LG기술협의회'도 ㈜LG 산하 조직으로 변경했다.

R&D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린다. 올해 R&D 투자는 4조9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2조원 이상 늘렸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LG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고객가치 혁신을 통한 성과 창출과 철저한 미래준비, 브랜드가치 제고 등을 중점 추진해 LG를 영속기업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